👩🏻💻 What I learned.
벌써 11월의 마지막이다. 그 말은 곧 퇴사를 한 지도 한 달이 되었다는 말이기도..!ㅋㅋㅋ 소속된 곳이 없던 이트루의 지난 한 달을 가볍게 회고하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12월을 맞이해보려고 한다. 11월의 이트루는 어땠는가..!
🤒 마음에 몸살이 났다.
10월 말 퇴사를 하고 11월 3일에는 서울로 이사를 들어왔다. 뭔가 퇴사와 함께 이사까지 겹쳐버리니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가더라. 그러는 와중에 그동안 함께 했던 회사와 내 휴식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쉽기도 하고 마음이 불편했던 것들도 많았던 터라 한동안 몸살을 조금 앓았다.
그렇다고 ‘퇴사를 후회하냐?’ 라고 묻는다면 퇴사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후회보다는 그저 탈피를 하는 과정에서 겪는 통증이 아닐까 싶은.. 😶 또 탈피하면 한동안.. 갑각류는 엄청 말랑해지는데 지금은 그 말랑해진 상태니까 몸살이 난 것 같기도.. (갑분 생물박사)
이제는 그만 아쉬워하고, 스스로 잘 했다고 매일 칭찬해주면서 자신감도 가지고! 또, 못했던 것들이 계속 생각난다면 이제는 그런 것들을 채워나가며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에 시간을 들여야겠다.
😔 나는 어떤 사람인가?
최근 압박감이 조금 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딘가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회사에 지원한 경우와 내가 먼저 찾아내서 지원한 경우에 내가 가지는 긴장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먼저 연락을 받은 경우는 스스로에게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고 해야하나?
‘나는 어디서 먼저 연락 올 만한 사람은 아닌데 왜…?’ 라는 생각에 더 부담을 가지게 된 것 같은데, 내가 가늠할 수 없는 어느정도의 기대감을 채워야한다는 압박이었을까. (근데 또 생각해보면, 내가 직접 지원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들의 기대치를 나는 모른다. 다른 이유인가? 한 편으로는 그냥 조금 더 마음이 조급해서일 수도 있겠다.)
뭐 이런저런 고민이 있을 때 쯤, 나도 모르게 지원했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개인 성향 상담을 진행을 하게 되었다. 반신반의하며 상담을 갔었는데 한 번 진행하고 나서 마음이 굉장히 개운하면서도 괴로웠다. 내가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내 모습과 눈이 마주친 기분이라 해야하나? 마음 속 어딘가에 웅크려있던 이트루라는 아이를 발견하고 이게 나였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에서 겪은 복잡한 감정이었다.
상담 중에 코치님께 자기소개를 해보기도 하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써보기도 했는데 코치님이 이런 말씀을 건냈다. “착한 딸 이트루, 일 열심히 하는 직장인 이트루.. 멋있는 친구 이트루.. 는 있는데 그냥 이트루는 어떤 모습인지 보이지가 않아요.”
저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냥 눈물이 흘렀다. 나는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며 살기만 했던걸까? 그런데 나는 그 기대를 채우는 것들이 늘 우선 순위였던 것 같기도 했다. 음.. 같은게 아니라 정말 그랬다.
어쨌든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이런 성향이 지금 나의 생활에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스스로 갉아먹게 되는 일들이 확실히 있었고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누군가의 기대를 채우기보다 스스로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내가 부족해서 그랬겠지.’ 라는 생각보다 스스로 칭찬해주며 다독여주기..!
🏃🏻♀️ 이트루 돌봄.
퇴사를 하고 머리도 자르고 운동도 하고.. 여기 저기 아팠던 곳들 관련해서 병원도 다니기 시작했다. 회사에 다니는 동안은 아파도 그냥 참거나 대충 약만 먹고 치웠었는데, 그러다보니 고장난 곳들이 많아서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나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서 관련된 많은 장기(?..)들이 아팠는데 ㅋㅋ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오늘은 11월의 마지막 노력으로 두피 케어를 받고 왔다. (ㅋㅋㅋㅋㅋ사실 커트하러 갔는데.. 갑자기 두피 사진을 찍으시더니.. 두피가 심각하다고…. 케어를 받으라고… 내향인은 가격 여쭤보지도 못하고 그냥 받고 옴) 밤을 새고 무리하는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머리에 각질이 많이 떨어지고 염증이 심해지는게 느껴졌는데 어디 가서 케어 받는 시간이 아까워서 셀프 케어만 해주고 있었다. 그러다 미용실 선생님께서 아주 심각하다고 하시길래.. 취준생 기준 거금을 들여서 케어를 받고 왔다. 얼른 건강해지길..!
🫣 내향인의 다양한 노력.
이번 달도 조금의 노력을 들여서 이것 저것 해보려 했다. 회고 모임에서 만난 서나무님과의 커피챗도 했고 내 (전)회사 옆자리 수다쟁이 너구리씨가 열었던 너굴콘도 다녀오고.. 내 사랑 헤이즐님도 만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좋은 인사이트도 많이 얻고 그만큼 스스로 동기부여도 많이 되는 것 같다. 다녀오면 사실 에너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많이 소모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좋은 점들이 더 많으니 이 내향인 더 노력하겠슴니다..ㅎ (하지만 에너지가 과하게 뽑힐 것을 대비해서 너굴콘은 가명으로 다녀옴)
그리고 스터디도 신청을 했는데, 재남님께서 운영하실 UI요소 만들기도 선발이 되어서 다가오는 토요일부터 시작할 것 같다! 주제가 정말 내가 관심있어하는 내용이다보니 정말 너무 하고싶다고 엄청 주절주절 써서 신청한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뽑아주셔서 감사함뉘다.. 😀 이번주는 오프라인 스터디인데 내향인은 벌써 긴장중…
🗓️ 하루 루틴 만들기.
11월의 목표는 하루 루틴 만들기였다. 생활습관의 개선은 개같이 망해버렸지만 나름의 루틴은 잘 지켰던 것 같다. 대충 이런식으로 흘러간다.
기상 (13-14시..ㅋ)
아침(낮) 산책 30분
샤워 & 아침(점심) 식사
Leet Code 2문제
네트워크 책 스터디 with ㅁㅈ언니
저녁식사
개인 프로젝트 / 공부 / 코드리뷰
밤 산책 1시간-2시간
호그와트 레거시 / 모동숲 / 모바일 게임
취침
여기서 가끔 약속이 생기면 일정 하나 정도는 스킵하긴 하는데 대충 잘 맞춰서 진행한 것 같다. 12월은 조금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큰 틀이 잡혀있으니 잘 지켜봐야겠다.
아참 그러고보니 주간 루틴으로 시작한게 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유튜브를 시작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그냥 기록용으로 올리고 있는데, 소심 덩어리라 많이 찍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영상기록이 쌓이니 또 뭔가 신기하다. 의무감은 크게 가지지 말고 편안하게 기록해보자~~! (내향인의 큰 결심)
👋🏻 Good-bye, November
11월 마무리.
건강한 이트루를 찾아가는 과정의 한 달이었고, 그 과정에 의한 결과를 욕심내지 않고 그저 꾸준하게만 잘 지켜보도록 해보자.
12월 목표.
아래 목표 외에도 또 다양한 일정들이 있는데, 우선 연말이니 내 사람들도 조금 만나고 미처 인사하지 못하고 나왔던 전 직장 동료들도 조금 만나보려 한다. 또 당장 잡혀있는 커피챗들도 있고 10일에는 송도에서 열리는 페스타도 인서님이랑 같이 가기로! 계단뿌셔클럽과의 미팅도 잡혔다. 아마 다음 시즌부터 같이 사이드 프로젝트 하는 것 관련 이야기할 것 같은데 벌써부터 큰 기대중..! 12월도 팟팅합쉬다~~~
UI 만들기 스터디 풀 출근하기
개인 프로젝트 (UI 라이브러리) 진행
하루 루틴 잘 지키기
산책 하루 1시간 이상 꾸준하게 하기